하토야마 ‘끝모를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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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한달새 3~5%P 하락
7월 선거 ‘反민주’ 여론 확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 지지율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7월 중순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과반수를 줘서는 안 된다는 여론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5∼7일 전국 전화 여론조사 결과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41%로 직전 조사(2월 5, 6일)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비지지율)은 50%로 3%포인트 높아졌다. 교도통신이 6, 7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은 2월 조사보다 5.1%포인트 하락한 36.3%로 나왔으며 비지지율은 48.9%에 이른다. 응답자들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총리에게 지도력이 없음’을 가장 많이 꼽아 하토야마 총리의 우유부단한 리더십이 지지율을 갉아먹는 최대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지율이 이처럼 하락하는 것은 정지차금과 관련한 악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권의 투톱인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중의원 선거 때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당선된 고바야시 지요미(小林千代美) 의원이 일본교직원노조(일교조) 홋카이도 지부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결정타가 됐다.

지지율 하락은 7월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 당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요미우리와 교도통신 조사에서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과반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7%와 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참의원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으로 민주당 25%, 자민당 22%로 격차가 좁혀졌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당이 각각 26.9%와 26.3%로 대동소이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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