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무기 팔지마” 中 ‘벌떼 비난’

  • 동아일보

1주일새 8차례나 성토
美 “대만 방어용일뿐” 단호

대만 무기 판매와 관련해 중국이 벌떼처럼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군부 등은 최근 일주일 사이 8차례 이상 강력한 톤으로 미국을 비난하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9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중국의 국가안보와 양안 평화 및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히 중국과 미국이 1982년 합의한 ‘8·17성명’ 등 양국 간의 3대 중요 성명을 엄중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미 양국 간의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의 대표적인 ‘미국통’이자 최근 주미 중국대사로 내정된 인물이다.

이에 앞서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이후 모두 4차례에 걸쳐 연달아 미국을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매번 “무기 판매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군부도 반발하고 있다. 8일 황쉐핑(黃雪平)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무기 판매는 양국 간 군사 신뢰감을 엄중히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중국은 추가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미국의 태도는 단호하다. 미 국무부는 8일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대만 관계법 규정에 따른 것으로 대만의 자기 방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 국방부는 6일 대만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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