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자산매입 등 경기부양책을 언제 거둬들일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FRB가 6일(현지 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15, 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밝혀졌다.
FOMC 위원 가운데 일부는 FRB가 3월 31일까지 자산매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이 줄어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택부문의 개선 추세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또 모기지담보증권 매입을 중단하기보다는 오히려 매입규모를 늘리고 매입기간도 만료가 예정된 1분기(1∼3월)보다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시장 여건이 좋아지면서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경제가 지금보다 안 좋아질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가 없어지면 향후 경기 회복에 적지 않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염려했다.
특히 취업 상황이 기지개를 펴는 것은 과거 경기불황 후 회복과정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시기가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용시장 사정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 실업률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최근 가계수입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가계 소비도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또 “일부 통화정책 결정자는 정부 지원 없이 경제가 회복할 능력이 있는지 여전히 걱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미국 통화정책 결정자는 경기지표 분석을 토대로 경제활동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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