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피습은 자작극? “가짜 피 뿌려” 동영상 확산

  • 동아일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3·사진)가 13일 한 시위자가 던진 조각상에 맞아 얼굴을 크게 다친 사건이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1일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공격이 합성사진인가’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오른 지 몇 시간 만에 50만 건에 이르는 조회수를 올리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작자가 확인되지 않은 8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스틸사진과 화면을 이용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피습 이후 여러 장면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베를루스코니 총리 얼굴의 피는 미리 묻힌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병원 측은 0.5L의 피를 흘렸다고 했지만 그의 양복과 셔츠는 피에 젖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호원이 차 안에서 총리에게 무언가를 건네주는 모습을 확대해 보이며 그것이 가짜 피를 담은 분무기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3일 밀라노의 정치집회에서 정신질환자로 알려진 42세 남성이 던진 금속제 성당모형 조각상에 맞아 코뼈 일부와 치아 2개가 부러졌다. 이 사건은 지지율이 급락하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공격 후 차에 탔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다시 내려 피 흘리는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미지 정치에 강한 그가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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