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인근 이틀새 90차례 지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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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이상 강진도 3차례
‘도카이 대지진’ 공포 확산

일본 도쿄 인근에서 이틀째 리히터 규모 5.0의 강진이 잇따랐다. 18일 오전 5시 41분 도쿄에 인접한 도치기(檜木), 시즈오카(靜岡), 군마(群馬), 이바라키(茨城), 사이타마(埼玉) 현에서 리히터 규모 5.1의 지진이 발행했다. 이 지진은 도쿄 시내에서는 리히터 규모 3.0 정도로 감지돼 집과 가재도구가 흔들리는 충격이 느껴졌다.

이어 오전 8시 45분에는 시즈오카 현 이즈(伊豆)반도의 동쪽 해상에서 리히터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해 시즈오카 현 이토(伊東) 시에 강도 5의 충격이 전해졌다. 낮 12시 5분과 오후 4시 39분에도 같은 지역에서 각각 규모 3.2와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앞서 17일 오후 11시 45분에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17일부터 이틀 동안 모두 90여 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 가운데 리히터 규모 1.0 이상은 60여 차례였다. 18일 하루 동안 관측된 지진만 해도 60여 차례였다.

이번 지진으로 시즈오카 지역의 일부 신칸센 등 철도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가옥에 금이 가거나 수도관이 파열됐으며 7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조만간 최대 규모 6.0 정도의 추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도록 당부했다. 기상청 측은 “과거 지진활동의 기록을 보면 지진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가 잠시 쉬는 양상이 되풀이됐다”며 “이번의 지각변동 데이터 등을 분석해보면 조만간 지진이 또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총리실에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는 등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일본에서는 이번 지진이 도카이(東海) 대지진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도카이 대지진은 가까운 장래에 도쿄 동쪽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 8.0의 지진으로 일본을 항상 잠재적 불안에 떨게 하는 요인이다. 예상 진앙은 남쪽의 필리핀판과 북쪽의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는 시즈오카 현 스루가(駿河) 만의 해저이며,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에서 멀지 않다. 이곳에선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하지만 1854년 이후엔 발생한 적이 없어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안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7%로 보고 있다. 도쿄 인근에서는 올 8월 초·중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강진이 잇따르면서 도카이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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