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제사회의 승자와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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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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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린폴리시 선정
오바마 대통령 가장 빛나
‘우즈 불륜’ 알고도 보도안한 골프기자들 ‘루저’ 불명예

올해 위너(winner·승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차이메리카(Chimerica)’ ‘주요 20개국(G20)’과 ‘금’이, 루저(loser·패자)에는 ‘미국식 자본주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주요 8개국(G8)’과 ‘달러’가 꼽혔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4일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로스코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객원연구원이 선정한 ‘2009년 국제사회 위너와 루저’를 소개했다.

이 잡지는 “2009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선택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 이슈가 없었다”며 양국의 새로운 공생관계를 의미하는 ‘차이메리카’를 위너로 뽑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국제사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영향력이 확대된 국제통화기금(IMF)도 루저로 꼽혔다. 아프간전쟁과 관련해서는 국제 연합군의 집중 공격에도 세력을 유지 중인 탈레반이 위너로, 재선에 성공한 카르자이 대통령이 루저로 분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정상 간 새로운 협의체로 부상한 G20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국가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기존 협의체인 G8은 루저로 전락했다. 또 가격폭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금은 위너,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달러화는 루저로 분류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오바마 행정부와 대립함으로써 향후 중동평화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평화를 얘기하면서도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둘 다 루저에 올랐다. 유럽연합(EU)은 올해 유럽의 정치적 통합을 가속화하는 리스본조약 발효에 성공했을지라도 국제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과 외교장관을 뽑는 바람에 루저로 기록됐다.

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불륜을 ‘분명히 알았음에도 수년간 보도하지 않은’ 전 세계 골프 담당 기자들과 테러세력의 새 근거지로 지목된 예멘 및 소말리아도 루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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