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짧은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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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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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18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인접한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사옥 앞에서는 보수 및
진보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이날 오전 참여연대 등 60여 개 진보진영 단체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의 아프간 점령 중단’과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왼쪽).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도 이날 오후 KT 사옥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오른쪽). 김재명 기자 · 박영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18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인접한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사옥 앞에서는 보수 및 진보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이날 오전 참여연대 등 60여 개 진보진영 단체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의 아프간 점령 중단’과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왼쪽).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도 이날 오후 KT 사옥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오른쪽). 김재명 기자 · 박영대 기자
이회창 “행사도 적어 실망” 靑“세번째 만남 中-日과 달라”
“내년 4월 G20때 올텐데” 방한 무산될 뻔… 11월로 미뤄져 성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자칫 무산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한국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시기가 내년 4월로 거론되던 시점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측 실무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고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며 “그러나 이런 기류는 9월 말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G20 개최가 2010년 11월로 확정되면서 해결됐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이후부터 한국의 내년 4월 G20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자 방한 일정 조정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한동안 순방국들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자 정부 내에서는 한국만 건너뛰고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물론 중국, 일본과 달리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미래관계에 대한 충실한 합의가 이뤄졌고 특별히 조정할 현안이 많지는 않았지만 한국만 제외된다면 한미관계에 대한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등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중국(3박 4일)보다 짧고 일본에 비해선 같은 1박 2일이어도 행사가 적은 데 대해 “미국에 동북아 문제의 중요한 파트너가 일본과 중국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시사한 것”이라며 “과연 우리나라의 위치가 어디쯤 있는지 깊은 회의와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은 미국과 3번째 정상회담을 하기 때문에 중국, 일본과는 처지가 다르다”며 “밀도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 체류기간으로 홀대 여부를 가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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