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8.9% 성장… 속도 조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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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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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8.9%를 기록하며 올 들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2일 1∼3분기 증가율이 7.7%로 나타나 올해 목표로 했던 8%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성장률은 1년 만에 최고치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무역규모는 3분기에 16.5% 줄었으나 1분기(24.9%)와 2분기(22.1%)에 비해 감소폭이 줄어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수출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GD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생산 증가율도 1분기 5.1%에서 2분기 9.1%, 3분기에는 12.4%로 늘어 ‘세계의 공장’이 다시 가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신식중심의 판젠핑(范劍平) 수석경제분석가는 “4분기에는 10%를 넘어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8.5%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경제회복세에 따라 중국이 내수 확대를 위해 푼 자금 등으로 인한 통화팽창과 과잉생산 시설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무원은 21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회의를 갖고 ‘성장속도 조절, 과잉시설 조정, 통화팽창 억제’ 등을 논의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아직 수출 회복이 더디고, 내수 부양 필요성도 여전해 적극적 재정정책과 기존의 통화정책을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또한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빠른 발전’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해 ‘안정’이 ‘비교적 빠른 발전’보다 앞서 강조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원 양루이룽(楊瑞龍) 원장도 “통화팽창에 대한 대응은 점차 현실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신문망도 “늦어도 연말 전에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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