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 문제로 불거진 이란의 핵문제와 관련해 “이란은 모든 강대국을 속였다는 점에서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으며 심각한 추가 제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27일 CNN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강조한 뒤 가능한 제재 방법에 대해 “금융제재나 석유와 가스산업 관련 장비 및 기술과 관련한 제재 등 다양한 방법을 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미국은 최소 2, 3년 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지켜봤으며 평화적 목적이 아닌 핵무기 관련 시설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군사작전 등 필요한 모든 옵션이 가능하지만 아직은 외교와 경제제재를 통해 핵무기와 관련한 이란의 변화를 이끌어낼 시간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CBS방송에 출연해 “이란에도 평화적인 핵 이용의 권리가 있지만 핵무기 프로그램은 안 된다”며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5개 안전보장이사국 및 독일과 함께 이란에 대한 제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또 “제재 방식을 놓고 여전히 검토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의 제재 프로그램은 허점이 있다”고 말해 더욱 강력한 제재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28, 29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 핵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 핵문제 외에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치안 상황과 EU의 보스니아 평화유지 임무,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들로부터 화물선을 보호하는 임무 등도 주 의제로 다뤄진다.
한편 이란 정예 군조직 혁명수비대는 기동훈련 이틀째인 28일 사거리 2000km로 이스라엘을 사정권에 둔 장거리 미사일 샤하브-3와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국영 프레스TV가 전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의 일. 앞서 이란은 27일에도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