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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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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48)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62) 일본 총리가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만찬에서 앞으로 서로 이름을 부르며 지내기로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버락’으로, 하토야마 총리는 ‘유키오’라고 부르기로 한 것. 한국으로 치면 성을 붙이지 않고 바로 이름만 부르는 셈이다.
격식을 매우 중시하는 정상외교에서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두 정상이 친밀하다는 점을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도 남편들 뜻을 따라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미셸’로, 하토야마 미유키(鳩山幸) 여사는 ‘미유키’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하토야마 총리는 국제무대 데뷔전이기도 한 이번 방미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런 점에서 서로 이름 부르기는 일단 ‘신뢰구축 1단계 목적’으로 달성됐다고 할 수 있다.
하토야마 총리가 이번 방미 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과 개인적 얘기를 나눌 시간을 가진 것은 모두 세 차례였다. 23일 뉴욕 정상회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하토야마 총리를 대기실까지 찾아와 회의장까지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이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일본 대표단에선 ‘소탈한 사람’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일본 언론에선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 수 위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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