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만삭’ 아기 뱃속 태아 제거 수술 성공

  • 입력 2009년 9월 2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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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 홈페이지 캡쳐
더 선 홈페이지 캡쳐

배가 임산부처럼 부풀어 올라 '만삭의 아기'로 충격을 줬던 돌배기 중국 여자 아기가 10시간의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이 21일 전했다.

이달 초 강멍루(1)의 가족은 아이의 배가 점점 불러 올라 병원에 데려갔다. 초음파 촬영 등을 한 결과 놀랍게도 강멍루의 뱃속에는 3일 된 사내의 태아가 들어 있었다.

이는 '태아 속의 태아(fetus in fetus)'라고 불리는 희귀한 증상으로 어머니의 자궁에서 함께 수정된 쌍둥이 태아 중 하나가 제대로 착상하지 못하고 다른 쌍둥이의 몸에 붙어 종양처럼 기생하는 것을 말한다. 강멍루의 몸속에 자리 잡은 태아는 새로운 탯줄을 이용해 혈액을 공급받으며 계속 성장했다. 이대로 두면 강멍루의 생명도 위험했다.

이 사연은 외신을 통해 전해졌고 국내외 누리꾼들은 아기의 건강을 걱정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동부 정저우(鄭州)에 사는 부부에게 입양된 강멍루는 최근 정주인민병원에서 10시간에 걸쳐 뱃속의 태아를 제거하는 외과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아기는 이달 말쯤이면 완전히 회복해 부모와 함께 집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기의 흉부와 복부에 압력이 심해 심장마비의 위험이 컸다. 그러나 이제 아기의 복부는 매우 좋아져서 위험한 상태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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