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바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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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의 강점은 자제력을 잃지 않는 냉정함, 많은 토론을 통해 합의를 찾아내는 신중함과 끈기, 상대를 설득해내는 논리력,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예의 등을 들 수 있다. 전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카우보이’ 스타일 리더십과 대조를 보이며 진정한 화합형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 9개월을 보내면서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을 다른 각도에서 평가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는 13일 ‘누가 오바마를 두려워 하는가’라는 기사에서 그의 리더십이 결여하고 있는 것은 ‘공포(fear)’라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공포를 대통령에 반대해 얻을 수 있는 단기이익보다 장기적인 정치적 불이익이 훨씬 크다는 인식이라고 정의했다.

폴리티코는 “지금은 우파는 물론 좌파, 진보와 보수 모두 대통령에 도전하고 그의 정책에 불만을 호소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은 형국”이라며 “이익집단과 민주, 공화 양당의 의원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개혁이라는 어젠다를 공론화하고 국민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단 토론이 끝난 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결정 과정을 이끌어 가는 ‘포스’가 약하다는 것.

물론 대통령이 ‘철권’을 휘두르는 공포정치가 능사라는 뜻은 아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책임을 지고 외로운 결단을 내릴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한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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