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아폴로 月石 다 어디로 사라졌나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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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과 1972년에 각각 발사된 미국의 유인 달탐사선 아폴로 11호와 17호가 지구로 가져온 달 암석은 모두 269개. 리처드 닉슨 미 행정부는 이 중 일부를 세계 130여 개국에 선물했다.

30여 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 수십 개의 월석(月石)만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될 뿐 나머지 대다수는 행방이 묘연하다고 AP통신이 14일 전했다. 아폴로 17호가 가져온 월석 135개가 선물용으로 해외로 반출됐는데 우주 관련 역사물의 목록을 정리한 웹사이트 ‘컬렉트스페이스닷컴’에 등재된 것은 25개에 불과하다. 아폴로 11호가 채취해온 월석 134개는 이보다 상황이 심각해 현재까지 위치가 확인된 수가 12개도 채 되지 않는다. 달 채취물 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조지프 구타인즈 애리조나대 교수는 “많은 월석이 분실됐거나 도둑맞아 개인 소장품이 돼버린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죽거나 축출된 아프리카 독재자에게 전달된 사례도 있어 더는 추적이 어렵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달 탐사가 중단되면서 월석의 희소가치가 높아져 암시장에서 월석 1개의 가격은 수십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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