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진화 산물”

  • 입력 2009년 8월 31일 03시 58분


단순 ‘희로애락’ 표현 아닌 상호결속 위한 정치 행동

사람이 우는 것은 단순히 슬픔, 아픔, 기쁨 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고도의 진화된 행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28일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의 오렌 하손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적(敵)에게 대항할 뜻이 없음을 보여주고 항복 의사를 밝히는 것”이라며 “또 주변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호 결속을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감정에 따라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눈물의 목적은 몸 안에 쌓인 스트레스 물질을 배출하거나,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해 왔다.

그러나 하손 박사는 눈물을 흘려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것은 적에게 공격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눈물을 흘림으로써 적에게서는 자비를 얻어낼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서는 동정과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손 박사는 “감정을 숨겨야 하는 직장에서는 눈물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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