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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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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 중서부 닝샤(寧夏) 후이(回)족 자치구 중심인 인촨(銀川)의 국제무역전시관. 이날 개막돼 23일까지 열리는 3회 국제무역전람회에서는 전시관 2개 층에 걸쳐 빼곡히 들어찬 1130여 개의 부스가 관람객을 맞았다. 국제관에는 미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이란 쿠웨이트 등 세계 70여 개국이 국가 안내나 첨단기술, 관광상품 소개 등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닝샤 자치구 전역에 장기 거주하는 한국인은 현재 유학생과 교민을 합쳐 25명에 불과해 한국에는 오지다. 하지만 과거 중화 문명과 중앙아시아 및 중동 문명을 잇는 실크로드의 교역 중심지 중 한 곳이었던 닝샤에는 이미 세계 각국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모여들고, 닝샤도 재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 ‘한국에는 오지, 세계에는 열린 땅’
“닝샤와 카자흐스탄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인 관계도 깊다는 것 등을 설명하며 본국의 2000여 개 회원사를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카자흐스탄 상공회의소 베이징 대표처 다오런·刀仁 씨)
“같은 이슬람 종교를 믿는 등 공통점을 살리면 좋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베이징 주재 터키 대사관 관계자)
국제관 각 부스의 각국 관계자들은 나름의 특징을 내세우며 닝샤 경제를 파고들었다. 미국은 워싱턴 캔자스 아이다호 펜실베이니아 주 등 10여 개 주가 홍보관을 설치했다. 닝샤를 뺀 중국의 나머지 30개 성시 및 자치구도 각기 관광상품과 특산물, 투자환경 등을 소개하는가 하면 대만은 20여 개의 부스로 특별구역을 설치했다.
닝샤는 인구의 35%가 후이족으로 중국 내 유일한 후이족 자치구다. 하지만 한족 만주족 등과의 결혼이 일반화돼 민족 간 갈등이 거의 없어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돼 있다. 석탄산업 등 광업과 구기자 감초 등 약재, 사막여행 등 관광이 주요 산업. 최근에는 주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나 칭하이(靑海) 성을 잇는 중간 교역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촨에서 5년 전부터 고속도로 요금징수시스템과 하수처리시스템 장비 등을 공급하는 박영수 닝샤한통인텔리젠트시스템 사장(45)은 “한국은 닝샤를 잘 모르지만 닝샤 공무원들은 한국의 문화 및 기술 수준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매우 호의적이어서 투자 기회를 찾아보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 대규모 중화학 공업단지 건설, 이슬람 국가와의 가교로서 부상
인촨 외곽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의 벌판에는 자치구 정부가 2800여 km²에 이르는 중화학 공업단지인 닝둥(寧東) 기지를 조성 중이다. 과거에는 석탄을 캐 바로 팔았으나 앞으로는 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멀리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성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보내고 각종 중화학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 송전은 빠르면 2010년부터 시작되며, 중국의 서기동수(西氣東輸·서부에서 생산한 전기를 동부로 보냄)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
닝샤가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중국 내 유일 후이족 자치구’인 점을 활용해 아랍권과의 교량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와 함께 열린 ‘중-아랍국 간 합동 토론회’에는 22개 주중국 아랍국 대사 중 10여 개국 대사가 참여했다. 주중 아랍국 외교단 단장인 파이살 라시드 알 가이스 쿠웨이트 대사는 “닝샤는 아랍 국가들과는 민족 종교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아 닝샤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촨=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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