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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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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얀마 민주화운동 21주년을 맞아 일본과 태국에서는 미얀마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과 영국은 재판을 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날 일본 도쿄의 미얀마대사관 앞에서는 1000여 명의 미얀마인과 일본인 지지자들이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 자유를”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수치 여사를 비롯한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대사관 정문 앞에 꽃다발을 놓고 민주화운동 중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방콕의 주태국 미얀마대사관 앞에서도 50여 명의 미얀마인이 모여 “우리는 민주화를 원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국 프랑스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에서도 이날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1988년 8월 8일 대학생 주도로 시작된 미얀마 민주화운동은 같은 달 26일 수치 여사가 가세하면서 확산됐지만 이후 군사정권이 시위대에 실탄을 쏘며 강경 진압해 3000명 이상이 숨졌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적인 화합을 이루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도입하기를 미얀마 당국에 다시 한 번 요구한다”면서 “국가적 화합을 향한 첫걸음은 감금된 수치 여사와 2100여 명의 정치범을 무조건 석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수치 여사와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수치 여사는 5월 초 한 미국인이 수치 여사의 자택에 잠입한 사건과 관련해 가택연금 규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11일 판결이 내려진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는 8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거리에 전투경찰이 배치되고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지만 시위는 없었으며 평온한 모습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