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민병대, 시위대에 발포 7명 사망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대선결과 항의 200만명 시위

15일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친정부 민병대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시위대 일부가 테헤란 도심에 위치한 아자디 광장 인근 군 시설을 공격하려 하자 친정부 민병대가 이들을 향해 발포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시위대 7명이 사망했으며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란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시작된 항의 시위는 걷잡을 수 없는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외신들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이날 시위에 최대 200만 명의 군중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항의 시위가 테헤란 이외 다른 주요 도시들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들은 대부분 낙선한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측 지지자들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지지자들도 16일 야당 주도의 시위가 예정된 장소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양측 간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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