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바다에서 오렌지 불빛 봤다

  • 입력 2009년 6월 2일 15시 44분


1일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AF 447편 여객기 수색작업이 실종 이틀째인 2일에도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프랑스 브라질 미국은 정찰기를 동원해 사고 여객기의 마지막 교신 시점을 토대로 추락 지점으로 예상되는 대서양 해역을 집중적으로 뒤졌지만 여객기의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브라질 공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 약 30분 후 이 해역 상공을 비행한 브라질 탐(TAM) 항공사 소속 조종사가 세네갈 영공 아래 해상에서 오렌지색 불빛을 목격했지만 이 또한 사고 여객기의 잔해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 및 기상전문가들은 실종 비행기가 벼락에 맞아 추락했을 수 있다는 에어프랑스측 추정을 반박하고 적도수렴대 상공의 난기류에 휘말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항공전문가 패트릭 스미스 씨도 AP와의 인터뷰에서 "비행 중 수차례 벼락을 맞은 적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비행기 동체표면에 흔적만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사고가 적도 부근의 열대수렴대 인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무역풍에 실려 온 덥고 습한 공기가 고공에서 만나는 이 지대는 해상에서는 무풍지대라고 할 만큼 잔잔하지만 상공에서는 정반대로 격렬한 난기류가 형성되는 극히 위험한 곳이다.

프랑스 기상학자 피에르 라스내 씨는 "비행기가 벼락에 노출된 동시에 시속 200㎞에 이르는 강한 상승 기류에 휩싸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아마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일 "대서양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에 한국 선박회사 '장금상선' 베트남 지사에 근무하는 구학림(39) 씨가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고직후에는 '구학림'(Hak Rim Ku)이라는 이름의 탑승객을 레바논 인으로 분류해 한국인 탑승객이 없다고 밝혔었다"며 "그러나 가족과 직장 측의 요청으로 그의 비행경로를 재확인한 결과 탑승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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