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미국은 최선을 다해 향후 이라크가 치안을 유지하고 능력 있는 공무원들을 양성하는 것을 도울 것이며 병력은 떠나지만 미국은 이라크의 확고한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주이라크 미군사령관 관저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만나 이라크의 정파 간 단합을 촉구하는 한편 2011년 말까지 미군 병력을 완전히 철수키로 한 일정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미군의 철수는 질서 있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라크 치안상황에 따라 신축성 있게 대처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월 말 현재 14만2000명인 이라크 주둔 미군을 2010년 8월까지 대부분 철수해 잔여 병력을 3만5000∼5만 명으로 줄인 뒤 2011년 말까지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이며, 앞서 대선후보와 상원의원 시절까지 합치면 3번째다. 그는 이날 4시간 동안 이라크에 머물렀다.
한편 6일 터키 의회연설에서 “미국은 스스로를 기독교 국가도, 유대교 국가도, 이슬람 국가도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해 미국 내 보수파의 반발을 산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연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절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지나치다는 과공(過恭) 논란에 휩싸였다. 보수적 성향의 블로거들은 “미국의 국가원수가 타국 전제군주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비굴해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