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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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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얼마 전 추가 경기부양책에 소극적인 페어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에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돌대가리’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슈타인브뤼크 장관이 크루그먼 교수에게 ‘맞짱 토론’을 제의했다고 26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3일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은행 부실자산 정리계획에 대해 “쓰레기에 돈을 퍼붓는 정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크루그먼 교수에게 도전장을 던진 슈타인브뤼크 장관의 독설도 만만찮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형편없는 케인스주의’라고 비판했다. 최근 조세피난처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스위스에 대해서는 “매질을 해야 한다”, “기병대의 위협에 굴복한 인디언”이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처럼 독설이 횡행하는 것은 국가별로 위기타개책에 대한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의 무능과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국민의 공분이 커지면서 이에 편승해 비판의 날을 더 날카롭게 세우는 측면도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