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매우 비관적인 4가지 이유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① 지속적 소비부진 ② 쌓이는 기업재고량

③ 자본지출 감소세 ④지표보다 못한 실물

올해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은 희박하며 경기가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2일 전망했다.

이 잡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8%로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선방했지만 안도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제 상황이 훨씬 비관적인 이유로 네 가지를 꼽았다.

우선 소비 부진이 매우 심각하고 지속적이다. 개인소비가 지난해 3분기(7∼9월)와 4분기 연속으로 각각 3.8%, 3.5%가량 급감했다.

미국에서 개인 소비가 이처럼 큰 폭으로 연속 하락한 적은 매우 드물었다. 개인소비는 1990∼1991년 경기침체 때도 연속적으로는 각각 2.8%,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01년 경기침체 때는 개인소비가 줄지 않았다.

둘째,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업 부문의 재고량은 360억 달러에 이르고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고 있다.

세 번째는 기업들이 고정자산 매입 등 자본지출을 줄이고 있다.

기업들은 경기가 침체되면 보통 가장 먼저 자본지출을 줄인다. 지난해 4분기 19.1% 감소한 것은 큰 문제다. 1980년 경기 침체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끝으로 이 같은 지표들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얼마 전 발표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치’일 뿐이다. 이 수치는 두 번의 수정을 거쳐 3월 하순 확정된다. 최근 경제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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