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기부양법안 통과 도와달라”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9분


오바마 ‘깜짝 기자회견’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위해 27일 의회를 방문했다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경기를 되살리려면 82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오바마 ‘깜짝 기자회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위해 27일 의회를 방문했다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경기를 되살리려면 82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오바마 취임 1주일만에 의회 방문

공화당 의원 만나 초당적 협조 당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의회를 방문했다.

취임 1주일 만이자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낮 12시경 시작돼 두 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상정 예정인 총 82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 표결에서 공화당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이 상하원의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어 경기부양법안의 통과에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주문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개 회동 전후에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의에 응하는 파격도 연출했다.

면담 직전 “매일 발표되는 경기지표들이 상황이 긴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국민은 지금 정부의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며 “공화당 의원들의 100% 동의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정치게임은 일단 접어두고 국민이 원하는 일을 당장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면담 뒤에는 “생각을 교환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며 “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돌려줄 경기부양책 마련에 나설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노력은 높이 평가하되 경기부양법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감세효과는 미미한 데 반해 과도한 재정지출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존 베이너 원내대표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에는 (정부와 야당이 모두)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우리의 생각을 경청하고 공통점을 찾기 위해 진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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