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몇척 띄우고 훈련끝…“러軍은 종이호랑이”

  • 입력 2009년 1월 28일 21시 52분


美 국제전략硏 “자금부족 심해…군사강국 재기 아직 멀었다”

러시아가 최근 자국 함대를 해외에 파견하는 등 군사 강국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실상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 중남미,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등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지만 '상징적 제스처'로 평가했다. 자금 부족으로 '배 몇 척'만 띠웠을 뿐 나머지 함대는 본국에 정박해 있어야 했다는 것.

옥사나 안토넨코 IISS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군이 지난해 8월 그루지야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대외적으론 오히려 약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IISS는 러시아 방위비 예산이 내년에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방위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8년 5.25%에서 2007년 3.9%로 감소하는 등 계속 줄고 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 해군이 6개의 항모전투단을 증강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로선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했다. 오랜 기간 관리부실로 엉망이 된 러시아군을 정상화하는 데에만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국방비 부족과 함께 러시아 군은 군내 의견합의 과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군내 일부 세력은 역내 방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핵 개발 담당부서에선 국외 문제에 나설 것을 주장한다는 것.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대립, 그루지야 전쟁 등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한 국가적 자부심은 회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IISS는 영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각국의 군사력, 국방지출 현황 등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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