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5만 달러 집이 5년만에 100달러?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리먼 前회장, 부인에 집 매각… 소송대비 재산 빼돌리기 의혹

‘5년 전 1375만 달러를 주고 산 집이 단돈 100달러?’

작년 9월 파산보호 신청을 낸 리먼브러더스 리처드 풀드(사진)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플로리다 주 주피터아일랜드 해변 저택을 단돈 100달러를 받고 아내 캐슬린 씨에게 판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 저택은 당초 풀드 전 회장 부부가 2004년 3월 1375만 달러에 공동 명의로 구입한 것이다.

영국 더 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번에 풀드 전 회장이 집 판값이 100달러라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판매 값이 10달러이지만 캐슬린 씨가 낸 세금이 0.7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100달러를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매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풀드 전 회장 부부가 이 같은 거래를 한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리먼브러더스가 작년 9월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 풀드 전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재무 상태를 정확하게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현지 변호사들은 그가 투자자들의 소송이나 파산 가능성을 우려해 재산을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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