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워크셰어링 확산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도요타-마쓰다 등 휴업기간 임금 삭감

생산 감소 장기화땐 노조 반발 우려도

일본의 대표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2월부터 두 달간 직원 3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총 11일간 휴무를 하고 그중 이틀 치 임금에 대해 20%를 삭감한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일부이지만 조업을 중단하고 종업원 임금을 삭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사회는 술렁거리고 있다.

도요타뿐 아니라 요즘 일본 대기업들은 불황을 견뎌내기 위해 근로시간과 임금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유지하는 워크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경단련과 노조연합도 워크셰어링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1월에 국내 5개 공장에서 며칠간 휴업조치를 내린 미쓰비시 자동차는 정규직 사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휴업기간에 해당하는 기본급 15%를 깎겠다고 밝혔다.

잔업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아끼려는 움직임도 있다. 마쓰다는 이달 들어 국내 2개 공장에서 야간근무를 중단하는 방법으로 정규직 사원 1만 명의 인건비를 20% 정도 줄일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약 1만 명의 사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을 실적에 따라 1∼5% 삭감키로 한 일본전산은 근로시간 단축 없이 임금부터 삭감하는 사례다. 관리직은 7.5∼10%, 임원은 20∼50%가 깎인다.

일본 업계에서는 생산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유럽처럼 본격적인 워크셰어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노조가 대폭의 임금삭감에 반발할 게 뻔해 결과가 주목된다.

일본 근로기준법은 사용자의 책임으로 인해 휴업할 경우에도 평균 임금의 60% 이상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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