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 비난여론 신경 안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전쟁주도 강경파 인기 급등… 반대 목소리 적어

지상군 가자 도심 진격… 하마스와 치열한 시가전


“이건 전쟁이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해치려 한 것이 아니라,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의 논설주간인 엘리오트 자게르 씨는 13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유엔과 국제구호단체, 유럽 등 국제사회 대부분은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당장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는 최근 유대교 센터에 소이탄(燒夷彈·목표물을 불사르는 폭발물) 2발이 터지는 등 반유대인 정서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꿋꿋하다. 친정부 성향의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12일 사설에서 “세계가 냉소적으로 반응한다 해도 우리는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예전과 달리 이번 전쟁에서는 이스라엘 좌파 지식인들조차 반대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전쟁을 주도한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인기는 계속 치솟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하마스의 로켓공격이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위협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스데로트의 파라슈 언덕은 쌍안경을 가지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 장면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언덕에 모여 ‘스포츠 경기 관람하듯’ 폭격 장면을 지켜보던 이스라엘인들은 대부분 “이번 전쟁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는 13일 이 언덕을 ‘수치의 언덕’이라고 부르면서 이스라엘의 뻔뻔함을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개전 18일째인 13일 가자지구 북부의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와 남부의 칸유니스 등 도심지역까지 깊숙이 진출해 하마스 측과 본격 시가전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부터 이집트,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을 순방하며 휴전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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