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억원짜리 日공항 첨단 생체인식장비 한국여성 무사통과

  • 입력 2009년 1월 2일 03시 00분


1300만원짜리 위조지문 테이프에 뚫렸다

50대 한국여성 지난해 무사통과… 日정부 발칵

50대 한국 여성이 지난해 지문변조 수법으로 일본 공항의 첨단 생체인식 장비를 뚫고 불법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A(51) 씨는 지난해 4월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면서 특수 테이프를 검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변조해 일본 아오모리(靑森)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2007년 불법 체류 혐의로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이 여성은 이후 5년 동안 일본 입국이 금지됐지만 지난해 8월 나가노(長野) 현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법 입국의 전모가 밝혀지게 된 것.

테러 방지를 위해 2007년 말부터 40억 엔(약 580억 원)을 들여 공항에 설치한 첨단 생체인식 장비가 간단한 수법에 의해 뚫리자 법무성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관계기관이 총출동해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일본은 입국 외국인에 대해 공항 심사대에서 얼굴과 양손 검지 지문을 컴퓨터 화상으로 찍어 경찰의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데, 이 시스템이 처음으로 뚫린 것.

A 씨는 서울에서 한국인 전문 브로커에게 1300만 원을 주고 지문이 부착된 특수 테이프와 위조 여권을 구입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9월 한국으로 다시 강제 송환됐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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