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무부 부장관에 제임스 스타인버그(55)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제이컵 루(53) 전 백악관 예산실장을 내정했다고 23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현재 1명인 국무부 부장관을 2명으로 늘리는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과 국방부의 강경파에 밀려 위축됐던 국무부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겠다는 당선인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내정자는 외교정책을, 루 내정자는 조직운영과 예산을 각각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내정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6∼2000년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냈으며 대선 때 오바마 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군사력과 경제력을 너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루 내정자는 클린턴 행정부 2기 때 예산실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씨티그룹 산하 투자회사의 최고운영담당 간부(COE)로 재직 중이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에는 클린턴 행정부 1기 때 국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1999∼2005년 모기지회사 패니메이의 부회장을 지낸 토머스 도닐런 변호사가 지명됐다. 또 부통령 안보보좌관에는 앤서니 블링컨 상원 외교위원회 수석위원이 내정됐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