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비서실 인선 ‘심복 + 경험’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수석에 라우스 등 측근 - 워싱턴 베테랑 고루 섞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보좌할 백악관 비서실이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 측근들과 워싱턴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혼합된 형태로 짜여지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16일 상원의원직을 사임하면서 자신의 의원 비서실장이었던 피트 라우스 씨를 백악관 수석고문에 지명했다.

라우스 씨는 톰 대슐 전 상원의원 비서실장직을 포함해 24년간 의회에서 일해온 베테랑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짐 메시나, 모나 서픈 씨를 각각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으로 내정했다. 메시나 씨는 막스 보커스,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 등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서픈 씨는 클린턴 행정부 때 국가안보회의에서 일했으며 워싱턴의 국제전략 컨설팅회사 간부를 지냈다.

또 의회에서 25년의 경력을 쌓은 필립 실리로 씨는 의회담당 국장으로 지명됐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오바마 당선인이 정부와 의회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을 대거 백악관 고위직에 등용한 것은 과거 대통령 당선인들과 다른 점이라며 주목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고위직을 대부분 텍사스 출신 인사들에게 맡겼다.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도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아칸소 사단’ ‘조지아 사단’ 등을 대거 거느리고 왔다.

카터 대통령 초기엔 조지아 주 지역 신문들이 공수돼 와 백악관 인근 신문 가판대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외인부대는 워싱턴의 정치 생리를 잘 모르고 의회 관계에 서툴러 말썽을 빚기도 했다.

백악관 법률고문엔 클린턴 백악관 출신인 그레고리 크레이그 변호사가 내정됐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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