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가 폭락’ 후폭풍… 가스전 개발 차질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외국 투자마저 싸늘

석유 의존도가 높은 이란 경제에 국제유가 폭락 후폭풍이 불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석유산업에 대한 이란 정부의 지원이 축소되고 있으며, 이란 내 석유 및 천연가스 사업에 대한 해외 투자 심리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이란석유공사는 몇 년 전부터 시작됐던 사우스파스 가스전 개발 사업에도 추가 자본을 쏟아 부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석유 수출로 조성할 예정이었던 투자금 마련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초 계획은 석유수출금액의 3%를 이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정부 재정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럴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아카바 토칸 석유부 차관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유지해야 재정적자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7월까지만 해도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고유가 덕분에 이란의 올 한해 평균 수출 유가는 90달러 선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엔 평균 유가가 90달러를 넘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했던 해외 투자가들의 발길도 뜸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16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내 천연가스개발 투자에 나서기로 했고 중국도 20억 달러를 들여 유전 사업 개발에 나서기로 했지만 경제 한파로 이들 국가가 이란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이 신문은 “특히 이란은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투자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그동안 주요 투자국이었던 아시아 국가의 투자마저 줄어들면 이란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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