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식 대신 집에서, 면 대신 밥”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일본에서는 외식(外食)보다 집에서 식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중국산 만두, 살충제 중독사건 등 잇단 식품안전 파동과 함께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외식을 기피하는 일본인이 많아지고 쌀과 밥 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종합슈퍼마켓 체인인 이토요카도의 지바(千葉) 현 신우라야스(新浦安)지점은 밥 관련 상품을 파는 특설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점 사사키 쓰요시(佐佐木毅) 부점장은 “후리카케(어분 김 깨 등을 섞어 만들어 밥 위에 뿌려먹는 식품)와 카레 등이 특히 잘 팔린다”면서 “이들 상품이 전체 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제조업체들도 싱글벙글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즉석카레 제조업체인 하우스식품의 4∼9월 레토르트 카레 매출은 수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다. 특히 주력 레토르트 상품인 ‘카리야 카레’는 20%가 넘게 증가했다.

이 회사 홍보실 측은 판매량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외식을 기피하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본 최대의 후리카케 제조업체인 마루미야식품공업의 1∼9월 후리카케 관련 상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늘었다.

이 회사 요코야마 시게루(橫山茂) 홍보선전실장은 “매출이 이처럼 급속히 증가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중국산 만두 중독사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東京)에 본사를 둔 식품업체 나가타니엔의 4∼9월 오차즈케(차에 밥과 양념류 등을 함께 넣어 먹는 식품) 매출도 약 10% 늘었다.

밥 관련 식품 판매가 증가한 데는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쌀 판매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비해 2007년산 쌀의 평균가격은 60kg당 1만5075엔으로 전년보다 656엔 떨어졌다.

쌀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일본의 식량자급률(칼로리 기준)은 전년의 39%보다 1%포인트 높아져 2년 만에 40%를 회복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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