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한 파트너’ 미셸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방황하던 청년 오바마 바로세워준 조언자

공공복지 정책경험 ‘일하는 퍼스트레이디’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1989년 여름방학 중 미국 시카고의 한 법률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면서 한 흑인 여성 변호사를 만난다.

오바마 당선인의 멘터(조언자) 역할을 맡았던 그녀는 나이는 세 살이나 어렸지만 오바마 당선인을 지도해 주던 ‘선배’였다.

곧 두 사람은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이 감정은 데이트로, 그리고 얼마 후 초콜릿 아이스크림 맛이 나는 첫 키스로 이어졌다.

이 여성 변호사는 미셸 오바마 여사다. 미셸 여사는 1964년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미셸 여사의 아버지 프레이저 로빈슨(1990년 사망) 씨는 시카고 시 수도국 소속 근로자였다.

미셸 여사 집에선 항상 웃음이 넘쳐났다. ‘아버지 부재’로 방황했던 오바마 당선자는 처가 식구들을 만나면서 ‘가정’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미셸 여사는 프린스턴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시카고에 있는 법률회사 로펌에서 일하면서 남편을 만났던 것이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당선인과 결혼한 뒤 시카고 시청에서 공공복지분야 업무를 맡아 경력을 쌓았다. 1993년엔 지역 젊은이들의 무료 기술교육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총괄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2005년부터 병원 부원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미셸 여사는 적극적인 성격, 뛰어난 연설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동등한 파트너’ 이미지가 강하다. 오바마 당선인은 “내가 만약 선거에서 미셸과 대결했다면 졌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외신들은 그를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표되는 ‘비전통적’ 퍼스트레이디 스타일이라고 전한 바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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