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외조모 위독 병문안”… 유세 일시 중단

  • 입력 2008년 10월 22일 03시 03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가운데)이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 초반 외조부모 스탠리, 매들린 데넘 부부와 찍은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가운데)이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 초반 외조부모 스탠리, 매들린 데넘 부부와 찍은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10대때 같이 생활

“외손자가 대통령이 되는 걸 ‘투투’가 보셔야 할 텐데….”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인들은 20일 “투투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안타까움과 걱정을 토로했다.

투투는 조부모를 뜻하는 하와이 말. 오바마 후보는 외할머니인 매들린 데넘(86) 여사를 어릴 때부터 투투라는 애칭으로 불러왔다.

하와이에 혼자 살고 있는 데넘 여사는 골다공증 등을 앓아왔는데 최근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이 코앞이지만 오바마 후보는 유세를 중단하고 23, 24일 외할머니를 찾아갈 예정이다.

중부 캔자스 출신의 데넘 여사는 외동딸이 케냐 출신 흑인 유학생과의 사이에 낳은 손자 오바마의 성장기에 어머니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며 사랑을 쏟았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도네시아에 살던 오바마 후보는 10세 때 혼자 하와이로 돌아와 고교 졸업 때까지 외조부모와 함께 살았다.

데넘 여사가 텍사스의 은행에 근무하던 시절 흑인 수위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가 동료들로부터 핀잔을 받고 인종차별 분위기에 환멸을 느낀 경험담 등은 인종적 정체성을 놓고 방황하던 소년 오바마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오바마 후보의 어머니는 1995년, 외할아버지는 1992년 세상을 떠났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