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차이가 新種만든다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6분


“같은 호수 물고기도 깊이 따라 색깔 달라”

“빛의 차이가 새로운 종(種)을 만들어 낸다.”

빛의 밝기와 같은 생태환경의 차이가 지리적인 차이처럼 한 종의 생물이 서로 다른 종족으로 진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위스 베른대와 스위스수중과학기술연구소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에 사는 시클리드 물고기에 대한 연구결과 이들이 색깔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졌다는 생태학적 증거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 호수에 사는 두 종류의 시클리드 물고기를 관찰해 수심이 깊은 곳에 사는 수컷은 빨간색이고 얕은 곳에 사는 수컷은 파란색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빅토리아 호수의 경우 물속에 유기물질이 많아 빛이 물속 깊은 곳까지 잘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푸른빛의 파장이 없어지고 붉은빛 파장만 남았던 것.

연구팀은 영국 과학 저널 네이처에 “수심 깊은 곳에 사는 수컷의 몸 색깔이 빨간 것은 붉은빛만 보이는 환경에 물고기의 유전자가 적응해 바뀐 것이며 이로 인해 암컷들이 수컷을 잘 찾아 고를 수 있게 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대로 수심이 얕은 곳의 수컷은 푸른빛 파장의 영향으로 파란색을 띤다고 주장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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