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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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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본 한국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천진난만한 그의 미소를 좋아했는데…. 어찌 이리 쉽게 (세상을) 떠났을까?”
중국 쿤밍(昆明) 시에 사는 한 중국인 누리꾼이 최진실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중국 최대 종합검색 사이트인 텅쉰(騰訊·일명 QQ닷컴·ent.qq.com)에 올린 글이다.
한국 여배우 최 씨의 자살 소식에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충격을 금치 못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3일 베이징(北京)청년보와 신징(新京)보 등 중국 언론은 1면에 ‘한국 유명배우 최진실 씨, 자택서 자살’이라는 제목을 뽑고 문화오락 및 연예면의 머리기사로 최 씨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의 3대 종합 검색사이트인 텅쉰과 신랑(新浪), 써우후(搜狐)도 모두 최 씨의 특집코너를 만들고 자살 소식과 함께 빈소 표정, 추도의 글 등을 최 씨의 생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특히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를 떠올리며 ‘영원한 신데렐라’였다고 추모했다.
이 작품은 1997년 ‘星夢奇緣(성몽기연)’과 ‘星星在我心(성성재아심)’이란 제목으로 중국 TV에 방영돼 한류에 불을 붙였던 작품.
지난해 9월엔 드라마 ‘장밋빛 인생(매괴人生·매괴인생)’이 중국 CCTV에 방영되면서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검색사이트 텅쉰의 특집코너엔 중국 누리꾼이 바친 꽃과 촛불이 각각 8만5000여 건, 9만1000여 건씩 올랐다. 추도의 글은 2만7000여 건.
홍콩과 대만 언론도 이날 최 씨의 자살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인터넷 괴담으로 자살에 이른 유니, 정다빈 씨의 사례를 함께 조명했다.
일본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산케이신문 등은 2일 석간부터 최 씨 사건을 서울발로 전하면서 최 씨를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조성민 씨의 전처라고 부연 설명했다.
스포츠 호치는 최 씨의 자살 원인에 대해 금전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 악성 루머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BBC도 이날 서울발 기사로 최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표했다. BBC는 1980년대 후반 데뷔한 한국 최고의 인기 여배우 중 한 사람인 최 씨가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마누라 죽이기’ 등 많은 히트작에 출연했고, TV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시리즈 2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이탈리아의 라 레푸블리카 등도 최 씨의 사망 소식을 관심 있게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