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레바논 국교수립 합의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시리아와 레바논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지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교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대통령은 13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대사관 개설 등 원칙에 합의했으며,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간 국경 확정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치고문 부타니아 사반 씨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외교장관에게 국교 정상화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1990년 레바논에서 내전이 끝난 뒤부터 대규모 군과 정보요원들을 레바논에 주둔시켰다. 그러나 시리아군은 2005년 2월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하자 이 사건의 배후로 몰린 뒤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국민의 압력에 밀려 철수했다.

시리아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교전 단체이자 정당조직인 헤즈볼라와 동맹관계를 구축하면서부터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섰다. 시리아와의 관계 개선은 레바논 신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했다.

한편 술레이만 대통령이 이틀간 시리아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하기 직전 레바논 북부 항구도시 트리폴리에서 버스 폭탄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했다. 친시리아파인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이번 폭탄테러는 레바논과 시리아의 관계 개선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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