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선생님’ 보고싶어요”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캐슬린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33년 전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 동료 교사인 권영란(왼쪽) 이순호 씨와 여행 중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티븐스 차기 대사와 함께 당시 예산중에서 근무한 교사들은 재회할 수 있다는 기쁨에 설레고 있다. 연합뉴스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캐슬린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33년 전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 동료 교사인 권영란(왼쪽) 이순호 씨와 여행 중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티븐스 차기 대사와 함께 당시 예산중에서 근무한 교사들은 재회할 수 있다는 기쁨에 설레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주한 미대사 30여년전 예산서 영어교사

당시 동료-제자들 재회의 날 손꼽아 기다려

캐슬린 스티븐스(한국명 심은경·55)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안이 통과되자 그가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을 지내던 시절의 동료와 제자들이 재회의 부푼 꿈에 젖었다.

인준안이 통과된 사실이 알려진 2일 그와 절친했던 강경희(56·주부·서울 강북구 수유동) 씨는 전화를 걸어 “빨리 와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축하했다.

강 씨는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국대사가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당시 함께 근무하던 영어교사.

스티븐스 차기 대사는 “9월 초 한국에 갈 것 같다. 그곳 친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한국에 가면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강 씨는 전했다.

강 씨는 1983∼1984년 주한 미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스티븐스 씨를 아들(31)과 함께 종종 찾아가기도 했다.

예산중학교 시절 강 씨와 함께 영어교사로 근무하면서 스티븐스 씨와 전국을 여행하며 우정을 쌓았던 이순호(56·주부·서울 동작구 사당동) 권영란(57·충남 계룡시 용남중학교 영어교사) 씨도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인준 소식이 전해지자 예산중학교와 스티븐스 차기 대사의 당시 제자, 충남교육청 등도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

예산중학교 박종완 교장은 “3월 주한 미대사관 직원들이 찾아와 ‘스티븐스 씨가 대사로 부임하면 예산중학교를 꼭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학교를 답사하고 갔다”고 말했다.

당시 스티븐스 봉사단원의 제자로 지금은 예산여중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백원규(48) 교사는 “3학년 때 심 선생님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덜어 줬다”며 “만나면 나의 얼굴을 기억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은 3월 ‘스티븐스 환영 준비팀’을 만들어 제자들과의 만남과 초청강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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