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일 달러 ‘性혁명’ 불지펴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고유가 타고 ‘여성 큰손’들 대거 등장

금융권, 전용창구 개설 마케팅 열풍

고급 스파 센터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라운지의 안락한 소파와 각종 패션잡지, 커피와 다과 서비스….

요즘 중동에서는 이런 분위기의 여성 전용 은행지점들이 앞 다퉈 문을 열고 있다. 아랍권의 여성 ‘큰손’들을 잡으려는 금융기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최근 고유가 속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중동 여성들의 자금력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금융권에서부터 조용한 성(性)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이슬람은행이나 쿠웨이트 증권거래소 같은 현지 금융기관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등은 여성 전용 지점이나 창구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단순히 남자와 격리하는 차원에서 ‘여성 전용’ 간판을 내걸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여성 억만장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된다.

이들 은행은 여성 고객들을 위한 각종 설명회와 자동차 및 아파트 구입을 위한 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주 등 로열 고객층의 요청으로 여성 금융 세미나도 연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