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파키스탄 ‘카슈미르 긴장’ 고조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국경 산악지대 총격전… 양측 5명 사망

최근 인도테러 배후로 지목… 관계 악화

분쟁지역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국경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데 이어 인도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양국 간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인도령 카슈미르 북부 산악지대에서 28일 양국 간 총격전이 벌어져 인도군 1명과 파키스탄군 4명이 사망했다고 아닐 쿠마르 마투르 인도 육군 대변인이 밝혔다.

마투르 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이 카슈미르 국경선을 넘어와 총격을 가했다”며 “2003년 양국이 정전협정을 맺은 이후 최대의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최근 두 달간 파키스탄이 9차례나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도 했다.

이에 아타르 아바스 파키스탄 육군 대변인은 “인도군이 국경선을 넘어왔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1947년과 1964년에 전쟁을 벌였다. 그만큼 이 지역은 양국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인도는 최근 51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아메다바드와 벵갈루루에서의 연쇄 폭탄 테러에 파키스탄 무장 단체가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7일 아프가니스탄 주재 인도 대사관에 폭탄 테러가 일어나 58명이 숨졌을 때도 디파크 카푸르 인도 육군 참모총장은 “파키스탄정보부(ISI)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ISI가 아프간 폭력사태를 부추기고 있는 파키스탄 무장 단체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고, 인도 대사관 폭탄 테러도 이 무장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2월 파키스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해 유사프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가 이끄는 민간 정부가 탄생한 뒤 군부와 ISI는 군사정권 시절보다 오히려 세력이 더 강해졌다.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는 “파키스탄 군부는 인도와 계속 충돌을 일으킴으로써 인도와의 평화를 원하는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파키스탄을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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