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대선 결선투표 강행…무가베 당선 확정적

  • 입력 2008년 6월 28일 02시 58분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 속에 짐바브웨가 27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강행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결선투표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건 츠방기라이 총재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치러진 것이어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이날 오전 7시 짐바브웨의 9000여 개 투표소에서는 일제히 대선 결선투표가 시작됐으나 3월 29일 실시된 1차 투표 때와는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투표용지에는 결선 투표일 직전 불참을 선언한 츠방기라이 총재의 이름이 무가베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인쇄돼 있었다.

츠방기라이 총재는 이날 MDC 지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늘은 선거일이 아니다. 오늘은 수치스러운 굴욕의 날이며, 또 다른 역사적 비극의 날”이라면서 “오늘 선거 결과는 짐바브웨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만큼 무의미하다”고 비난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투표 종료 후 개표에 들어갔으나 언제 당선자를 공식 발표할지는 불확실하다.

선관위는 1차 투표의 경우 한 달을 넘긴 5월 2일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때는 츠방기라이 총재가 47.9%를 득표해 43.2%에 그친 무가베 대통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무가베 정권이 결선투표를 강행하자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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