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帝의 꿈 접은 힐러리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지지 공식선언… 오바마 “전율 느끼며 영광스럽게 생각”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사진) 상원의원은 7일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운동 종료를 공식 발표하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촉구했다.

이로써 힐러리 의원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꿈을 접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워싱턴 국립빌딩박물관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지지자를 향해 28분간 연설하면서 “우리의 에너지와 열정, 힘을 모아 오바마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게 돕자”며 “(그의 당선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들은 힐러리 의원의 앞길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선거운동에 앞장서는 것 △뉴욕 주지사 출마 △상원 원내대표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법관 지명 등의 여러 갈래가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오바마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힐러리 의원이 나를 지지한 데 대해 전율을 느끼고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힐러리 의원은 미국과 미국인들이 변화를 몹시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으로서 올 11월 선거에서 당의 최전선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힐러리 의원을 부통령으로 지명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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