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때늦은 승리…푸에르토리코서 2배차 압승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오바마 우세 뒤집기는 힘들듯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일 푸에르토리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68%의 지지를 얻어 32% 득표에 그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두 배 이상의 차로 압승했다.

그러나 힐러리 후보의 승리는 히스패닉 표의 압도적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오바마 후보의 우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때늦은 것이라고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힐러리 후보는 이날 대의원 38명을 추가로 확보해 총 1915명을, 오바마 후보는 17명을 추가해 총 207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가 미시간과 플로리다 주 대의원의 전당대회 투표권을 절반만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민주당 경선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는 2025명에서 2118명으로 늘어났다.

힐러리 후보는 이날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승리 연설에서 “화요일(3일) 사우스다코타와 몬태나 주 프라이머리를 끝으로 민주당 경선이 끝나지만 어느 누구도 후보 자격 확보를 위한 ‘매직넘버’에 이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후보가 대의원 수에서 다소 앞서고 있지만 총득표 수에서는 내가 앞설 것”이라고 말해 3일 최종 경선 일정이 마무리되더라도 즉각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미시간과 플로리다 주의 투표 결과를 합산할 경우 힐러리 후보가 1746만1845표를 기록해 오바마 후보의 1724만4762표를 20여만 표 차로 앞서고 있다.

한편 오바마 후보의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이 유력해지면서 이미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맞붙게 되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왼손잡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ABC방송은 1일 인터넷판에서 “199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한 공화당의 조지 부시와 민주당의 빌 클린턴, 무소속의 로스 페로 후보도 모두 왼손잡이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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