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쌀 비축분 방출 검토

  •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5분


필리핀에 20만t 원조 등 식량위기 국가 지원 추진

일본이 지구촌 식량난을 타개하는 데 한몫하기 위해 쌀 비축분을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라스 도시로(白須敏朗) 일본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국제시장의 식량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비축분을 푸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방침은 세계은행의 후안 호세 다부브 국장이 이날 쌀 수출국들에 추가로 100만 t의 쌀을 방출할 것을 촉구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주말 일본 정부에 쌀 비축분을 방출할 것을 권고한 뒤 나온 것이다.

일본이 이처럼 ‘구원투수’를 자처할 수 있는 것은 쌀 260만 t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필리핀에 자국산 쌀 5만 t을 매각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필리핀에 20만 t의 비축분을 원조하는 것을 비롯해 식량 위기에 빠진 국가들에 쌀을 원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의 쌀 비축분은 대부분 협정에 따라 미국에서 의무적으로 수입한 것이어서 방출에 앞서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아시아인의 주식인 쌀은 최근 t당 1000달러를 돌파하며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세계 쌀 수출이 전년보다 7% 감소한 2880만 달러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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