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이라크 문화재

  • 입력 2008년 4월 29일 02시 59분


이라크가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이후 도난당한 문화재 가운데 700여 점을 27일 시리아로부터 되찾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반환된 유물은 청동기에서 이슬람 시대 초기까지의 황금목걸이, 단검, 토상(土像) 등으로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에서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시에 들어갔다. 이 통신은 시리아 정부가 불법 거래상들을 체포하면서 회수한 유물을 지난주 다마스쿠스의 이라크 대표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반환이 양국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성사된 만큼 앞으로 이라크는 해외로 반출된 유물 회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주도한 모하마드 아바스 알 오레이비 이라크 관광고고학부 장관은 “요르단 정부에도 150점 이상의 유물을 반환하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로 7000년의 역사가 담긴 세계적 유물들이 박물관에 보관돼 왔으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당수가 분실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조사단은 ‘문화재 도둑’들이 대부분 박물관 관계자나 정부 고위 관리였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이라크전 도중 3000∼7000점의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이라크 국립박물관에서 유물 1만5000여 점이 도난당했으며 이 중 6000여 점만 되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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