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성 100인’ 뽑아주세요

  • 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고어-유누스등 후보 첫 등장

내달 15일까지 온라인 투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23일 ‘세계의 지성 100인’을 선정하고 순위 결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에 들어갔다.

두 잡지가 ‘세계의 지성’을 선정한 것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당시에는 미국 외교정책을 비판해 온 미국의 언어학자 놈 촘스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포함해 당시 10위권 인물들은 대부분 이번 100인 명단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3년 전 100인에 선정됐던 인물 가운데 45명이 이번 후보 명단에서 탈락했다. 미국 철학자 리처드 로티 등 타계한 인물이 명단에서 빠졌고 이라크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 등 국제적 관심에서 멀어진 인물들도 사라졌다.

또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영국),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이탈리아) 등 유럽의 유명한 좌파 학자들도 대거 탈락했다.

대신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노벨 평화상까지 거머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러시아의 체스 영웅에서 야권 지도자로 활동무대를 옮긴 가리 카스파로프,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 등이 후보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미권 인사에 편중됐다는 비판을 받은 지난번과 달리 후보들의 출신 지역도 다양해졌다. 미국인이 44명에서 31명으로 줄어든 반면 유럽(31명), 아시아(15명), 중동 및 아프리카(15명) 출신은 증가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중국이 각각 5명을 배출했으며 한국 일본은 명단에 없었다.

직업별로는 정치학자가 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학자 15명, 그리고 철학자 과학자 언론인이 각 12명으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투표는 다음 달 15일까지 포린폴리시 홈페이지(www.foreignpolicy.com)에서 진행되며 투표자 1명이 5명의 지성을 뽑을 수 있다. 포린폴리시는 투표 결과를 7·8월 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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