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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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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초대 국제 경보대회 열어
“정말 웅장하고 멋지네요.”
2008 베이징(北京) 올림픽 주경기장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 18일 경기장을 찾은 니위성(倪育生·72) 씨는 ‘냐오차오(鳥巢·새집)’로 불리는 주경기장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땅” 하는 순간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완공을 기념하는 ‘행운의 베이징 2008 경보 도전 경기’를 열었다.
경보경기엔 중국 일본 호주 멕시코 등 10개국 선수 138명이 참가했다. 국내외 귀빈 600여 명과 일반 관람객 2만5000명이 처음으로 관중석을 메웠다.
이날 오전 9시 정각 남자 경보 20km에 도전하는 9개국 선수 53명이 주경기장 동남쪽 출발선에서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트랙을 밟기 시작하자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선수 격려와 올림픽 개최에 대한 자부심의 박수였다.
회사원 리멍아이(李蒙愛·30·여) 씨는 “올림픽 개최라는 중국의 100년 꿈이 실현됐다”며 “새집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꿈을 안고 비상하는 새처럼 날고 싶다”고 말했다.
▽“자그마한 흠이라도 모두 찾아라”=이날 경기는 주경기장 운영단에는 실제 개막식과 폐막식 개최를 대비하는 첫 번째 시험운영의 기회였다.
운영단은 관람객이 불편해하거나 경기 운영상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검사평가조를 구성해 운영했다. ‘고의로 흠을 잡다’는 뜻의 ‘자오차얼’ 소조로 불리는 이들은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좌석 찾기 어렵지 않았나요?” “자원봉사자가 바로 옆에 있던가요?” 등을 물었다.
이에 앞서 경기장 운영단은 알파벳 ‘I’자가 숫자 ‘1’과 구분이 어렵다는 이유로 ‘I’ 관람석을 없애고 ‘H’석에서 바로 ‘J’석으로 건너뛰도록 건의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넘치는 자원봉사자들=양일간 열린 경보경기에 나온 자원봉사자는 1000여 명. 관람객 10여 명당 자원봉사자 한 명꼴이다.
이들은 관람객의 길 안내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휠체어 밀어주기, 표 검사, 좌석 안내 등 경기 진행과 보안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를 담당했다.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듯 상냥한 태도로 관람객을 대하고 좌석을 찾는 관객을 위해 직접 좌석까지 동행하는 친절함을 보였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필요한 자원봉사자는 총 50만 명. 하지만 자원봉사를 신청한 시민은 현재 249만 명에 이른다.
경기장은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에도 끄떡없으며 최장 10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젠둥(張建東) 주경기장 운영단 주임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험운영을 통해 혹시라도 있을 결점을 찾아내 올림픽 경기를 완벽하게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