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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8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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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총통 선거에서 야당에 정권을 내준 천수이볜(陳水扁·사진) 대만 총통이 다음 달 20일 퇴임을 앞두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대만 롄허(聯合)보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재임 시절 드러난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의 공금 횡령 비리 혐의의 공범이어서 검찰이 그가 퇴임하는 즉시 형사 소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타이베이(臺北)지방검찰청은 “천 총통 일가의 은행계좌에서 이상한 외환 입출금 기록이 적잖이 발견됐다”며 “천 총통 부부가 퇴임 이후 해외로 몰래 도주할 가능성이 있어 법원에 이들의 출국금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검찰은 2006년 11월 특검을 실시해 우 여사가 2002년 7월부터 2006년 3월까지 1480만 대만달러(약 4억8677만 원)의 외교기금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당시 우 여사만 불구속 기소하고 천 총통은 국가원수의 면책특권에 따라 기소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만 검찰이 출국금지 신청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총통 부부가 그동안 수사와 재판에 비협조적으로 나와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대만 검찰에 따르면 우 여사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법원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됐다.
그런데 지난달 우 여사가 직접 총통 선거에 참여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재판 회피를 위한 ‘칭병(稱病)’이라는 의심을 사게 된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통을 지낸 사람을 도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출국금지하는 것은 예우가 아니다”라는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