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를 해고한다”

  • 입력 2008년 4월 14일 02시 59분


“시간은 돈이고 효율은 생명이다.”

1980년대 초반 중국에서 처음 이 말이 등장했을 때에는 ‘속물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제 이 말은 중국이 시장경제로 가는 길을 닦고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 표어로 꼽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개혁 개방 30년을 맞아 청소년 사이에서 나타난 ‘사상 해방 10가지’ 현상을 각각의 키워드와 함께 13일 소개했다.

‘다궁(打工·아르바이트 또는 임시직)’은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청년들이 하던 일을 지칭한 말. 처음에는 경멸적인 투로 사용됐다. 그러나 다궁은 선전(深(수,천))경제특구를 창조하는 밑거름이 됐으며 이제는 낮춰보는 의미가 없는 일반적인 용어로 쓰인다.

‘양방향 해고’라는 말은 광둥(廣東) 성에 외자기업이나 사영기업이 생기면서 등장했다. 회사만 직원을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 기회가 많은 직원이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면서 ‘회사를 해고’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

‘샤하이(下海·공직을 버리고 개인 사업에 뛰어드는 것)’는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 이후 활발해진 현상이다. 심한 경쟁과 도태를 경험한 후 ‘물(海)에서 다시 뭍으로’ 돌아온 사람도 많다.

‘하이구이파이(海歸派·외국에 유학 갔다 돌아와 창업 등에 뛰어드는 부류)’는 개혁 개방 바람을 타고 유학 후 미국 등 선진국에서 눌러앉았다가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돌아와 ‘파’를 형성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신화통신은 이 밖에 온라인 활동을 주도하는 ‘왕민(網民·누리꾼), 자신만의 독창성을 추구하는 ‘자주 창신’, 남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하려는 ‘제1호 ○○기업’ 설립 정신 등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개념들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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