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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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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과학성은 지난해 10월 결과가 나온 뒤 각 지방 교육위원회에 “학교 서열화나 과도한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별 학교명을 명확히 공표하지 말라”고 요청했으나 상당수 학교가 스스로 이를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있다는 것.
우쓰노미야(宇都宮) 시에서는 소규모 학교 2곳을 제외한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 학교의 성적을 공개했다. 쓰기, 읽기, 산수 등 과목별로 학생들의 정답률과 시 및 전국 평균을 함께 기재했다.
시 교육위 측은 “각 학교가 홈페이지를 통해 학력조사 결과에 따른 과제나 지도방법, 개선책을 게재하고 있어 그 전제가 되는 성적 공표도 필요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학교선택제를 채택하고 있는 도쿄(東京) 도 스미다(墨田) 구도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홈페이지에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스미다 구 교육위원회 측은 “학교끼리 비교가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동안 도쿄 도나 스미다 구가 실시한 테스트 결과도 같은 방식으로 공표해 온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누키 히로시(佐貫浩) 호세이(法政)대 교수는 “학교선택제 도입에 따라 학교 간 경쟁을 촉진하려는 교육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런 추세가 확산되면 학교의 서열화는 물론 학교 교육이 성적 향상만을 목표로 이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