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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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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의원은 지난달 29일 펜실베이니아 주 플레전트밸리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볼링을 했다. 22일로 예정된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앞두고 일반 서민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선거용 이벤트였다. 하지만 결과는 민망했다.
흰색 드레스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레인에 선 오바마 의원이 던진 첫 구는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레인 옆 ‘홈(gutter)’으로 처박혔다. 오바마 의원은 멋쩍은 표정으로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1977∼1981) 이후 처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최종 점수는 37점에 그쳤다. 스트라이크는 없었고 스페어 처리는 딱 한 번뿐이었다. 함께 경기를 했던 펜실베이니아 주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73점, 이 지역 주민인 록산 하트 씨는 82점을 기록했다.
하트 씨는 “오바마 후보에게 잠재력이 보였다”는 다소 정치적인 평가를 내렸고 오바마 의원 자신은 “형편없는 게임이었지만 나의 경제 살리기 계획은 볼링 실력보다는 낫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